이름부터 아바와는 결코 어울리 것 같지 않은 이 블랙이라는 밴드가 만들어낸 아바 트리뷰트앨범 GOLD는 기가 막히고 충격적이며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아바는 주지하다시피 그 영향력에 있어서 비틀즈에 버금가는 위대한 팝 보컬그룹이다. 존레논과 폴매카트니 콤비에 비견되는 브요른과 베니의 천재적인 송라이팅과 많은 후배 뮤지션들이 바이블로 삼고이는 탁월한 편곡그리고 아녜타와 프리타의 절묘한 하모니를 그특징으로 하고 있는 아바는 비틀즈가 록뮤직의 대명사가 된 것처럼 팝뮤직에 대명사롤 인정받고 있다.
그간 아바의 트리뷰트 앨범으로는 영국의 테크노 듀오인 이레이저(Erasure)의 미니 앨범 ABBA-ESQUE와 흑인 여성 알앤비 그룹의 THANK YOU FOR THE MUSIC 등이 있으며, `99년 말에 아바 데뷔 30주년을 기념해서 코어스, 웨스트 라이프 등이 참여한 ABBA MANIA라는 앨범이 나왔고, 비슷한 시기에 아바의 본거지인 스웨덴에서 헤비메탈 밴드에 의해서 GOLD라는 트리뷰트 앨범이 나왔다. GOLD는 `90년대 초 다시 한번 아바 열풍을 불게한 그들의 유명한 베스트 앨범 타이틀과 같다.
블랙이라는 밴드가 그저 헤비메탈이라는 장르만을 가지고 아바의 음악을 커버했더라면 아마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아바의 음악을 매우 독특하게 요리하여 자국 스웨덴은 물론 아바의 영향권 내에 있는 유럽 여러나라에서 화제가 되었고, 호평과 함께 상당한 판매고를 올렸다. 이들은 이 앨범을 통해서 아바 음악을 리메이크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렸는데, 그것은 아바에게 맬범을 헌정함과 동시에 그들의 음악적 양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록의 명곡에 존경을 표하는 것이었다. 그 방식은 매우 기발하다 못해 깜찍하고 앙증맞기까지 하다.